2013년 12월 30일 월요일

오래된 메모장

"단순하게 살아라"라는 책을 읽고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정리정돈과 버리기.

원장실을 정리정돈 하며 많은 것들을 버렸다.
정리정돈하는 과정에서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것들을 많이 만났다.


이 B5 사이즈의 메모장은 1997년 10월의 어느날 만든 것이다.
이미 모두 소진하여 없어진줄 알았던 것이 어느 서류뭉치 틈에서 반권쯤 남아 있었다.

아랫쪽의 전화번호가 어색하다.
0343-22-0551

당시에 안양의왕은 지역번호가 '0343' 이였다.
지금은 '031'이다. 국번에는 일괄적으로 '4'가 붙었다.

환자분들에게 뭔가를 설명 할 때 쓰기위해 메모지를 만들었었다.
당시만 해도 나름 간지나는 일이였다. ^^







10여년 전에 만든 환자 교육용 자료들도 몇 개 발견했다.
모두 쓰레기통에 넣었다.

버리는 것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가 있다.
저장 강박장애

그 정도까지는 아니여도 상당히 버리지 못하는 축에 속하는 나는
그냥 버리지 못하고 사진을 남기고 버렸다.



지금 눈으로 보면 조잡한 자료들이지만
당시에는 만들고 나서 뿌듯해 했었으리라.

오늘이 과거가 되어 있을
미래의 그 어느날 오늘을 회상하면 미소지을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




2013년 12월 27일 금요일

주당당 송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당구를 치는 모임이 있다.
당구가 끝나면 술도 한 잔씩 한다.

酒撞黨(술주, 칠당, 무리당)
그래서 이 모임의 이름이 되었다.

직업은 모두 다르다.
나이는 모두 아직은 40대.

송년모임을 했다.
준비없이 마련된 음식치곤 훌륭한 비주얼과 맛을 보여 주었다.











다들 주당이라 할만 한 사람들이다.
나도 어서 건강이 회복되어 술을 마실 수 있으면 좋겠다.
쩝....


지인의 공방

목공 공방을 운영하시는 분을 알게 되어서 공방을 방문하였다.
목공도 남자들이 꼭 해보고 싶어하는 일 아니겠는가!
여러 연장을 이용해 뭔가를 뚝딱거릴 수 있는 공간을 갖는 것.
로망이 아닐 수 없다.


먼지를 빨아들여 걸러주는 장치














2013년 12월 23일 월요일

매운것이 당겨서 ...

일요일 진료후매운 음식이 당겨서
가까이에 있는 '대청매운소갈비찜'에 갔다.

원래 일요일에는 영업을 안하시는데
단체 예약손님이 있어서 문을 열었다 하신다.






맛있게 먹는법에 따라
맛있게 먹엇다.

오늘 아침 어떤 티비 프로그램에서
대부분의 매운맛을 자랑하는 맛집들이
화학제품으로 만들어진 캡사이신소스를 사용한다는 보도를 하였다.

기분이 복잡한데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다.

2013년 12월 21일 토요일

동지팥죽

내일이 동지날이다.
일년중 밤이 가장 긴 날이다.

동지 팥죽을 먹으러 부모님댁에 갔다.
온전히 새알만 들어간 동지 팥죽을 먹고 왔다.
경기도에서는 옹심이팥죽이라고 한다.

잔득 먹고 놀다 돌아와서
식은 팥죽을 한그릇 더 먹어본다.
원래 동치미 무와 같이 먹어야 하는데, 무채나물로 만족한다.

우리 민족의 삶은 참 다채롭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민족들도 그들에게 그러할까?


2013년 12월 20일 금요일

2013 동문회 송년모임

해마다 그래왔듯이 올 해 송년의 모임도 가족레스토랑에서 식사후 영화 감상이다.

범계역의 애슐리라는 식당에서 스테이크와 셀러드바의 음식들로 식사를 하고, 영화 '다이노소어'를 봤다.

자주 보아온 선후배들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만나는 것은 일년에 한 번 있는 일이다. 이제 이곳 안양의왕에 자리잡은지 꽤 되어 반갑게 알아보는 얼굴이 많아졌다.

이곳에 새로 터전을 잡는 후배들의 참석이 좀 저조한 것이 아쉽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이라 어쩔수 없는 것인가? 개인주의인가? 이기주의인가?

영화는 재미(?)있었다.
범계 CGV는 화장실을 좀 더 만들어야 하겠다. 특히 여자화장실.









2013년 12월 19일 목요일

2013 첫 수확

10평의 주말농장을 가꾸고
오늘 첫 수확을 하였다.


다양한 쌈채소들...... 뒷쪽의 오이와 파프리카 가지 호박은 아직 미숙하다. 


쌈 따는 여인 ^^


오이와 호박이 타고 올라갈 지지대를 만들었다. 


수확한 쌈 채소와 오리고기로 저녁 성찬을 즐겼다. 


부부의 주말농장

20130609

주말농장을 시작한지 햇수로 4년째이다.

소극적이였던 안사람도 이젠 제법 자기 일을 찾아서 한다.

주말이면 5시까지 진료를 마치고 올라가 주말 농장을 가꾼다.

몸과 마음의 피로가 풀어지는 행복한 시간이다.

식물들의 생명력, 지구의 생명력, 그리고 나의 생명력을 느껴본다.

호박이  커 가기 시작한다. 

토마토가 자라난다. 이번에는 가지치기를 잘 해서 잘 자랄 것 같다. 

쌈 채소를 따는 것은 마누라의 몫이다. 

오이가 달렸다. 다음주에 따 먹을 수 있을만큼 클 것이다. 



2013 바라산 자연휴양림 공사중

김장배추 겉 껍질들
고추며 가지며 토마토를 지탱해주던 지지대


주말농장에서 김장 배추를 거둬 집에 옮겨 놓고, 여름 내 썼던 지지대를 잘 묶어 갈무리 해 두었다.
한바탕 작업이 끝난 후, 주말농장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캠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저기 윗쪽에 멋지게 캠핑장이 만들어진다는 말씀을 하신다.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바라산 자연휴양림이라고 하신다.
서둘러 점심식사를 마치고, 바라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되고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10분도 되지 않아 도착한 현장에는 중장비소리와 망치소리가 가을 산을 뒤덮고 있었다.



초입에 세워진 공사안내판에 따르면 다음달 18일(2013.12.18)에 완공될 예정이다.
나중에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중간에 도지사의 설계변경요구로 공사가 한동안 중단되었었다는 것이다.

저 멀리 백운호수 주변의 카페들이 보인다.


팬션이 지어지고 있다. 





텐트를 설치하는 데크들이다. 


산책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대여섯개 동의 팬션과 수십개의 데크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데크까지 짐을 나르려면 무척 힘이 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데크의 넓이가 좀 적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계수대까지의 거리가 먼 곳이 많아서 불편할듯 했다. 

편리함만을 따지려면 캠핑이나 야영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캠핑이나 야영이 꼭 어려워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사는 곳 가까이에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 생겨서 너무너무 기쁘다.
얼핏 보니 내년 봄 쯤엔 완공이 될 듯 하니, 내년 여름에는 주로 이곳에서만 놀아야겠다.